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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하하하] 夏夏夏 Ha Ha 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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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하하하]라구 정말 제목처럼 하하하 스런 영화이더군요.
칸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부분에서 대상을 차지할 정도로 이번 영화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가 어느정도 경지에 올랐다는 것이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무었보다도 너무나 자연스러워 보였지만 사실 답답해 보였던 배우들이 여기서는 더 살아 움직이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이렇게 흑백화면으로 둘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막걸리 맛있어 보이는 군요]

또한 이야기를 진행해 나가는 모습도 예전과는 다르게 더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시작은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는 김상경이 어머니가 계시는 통영에 왔다가 선배인 유준상을 만나게 되고 뜻밖의 만남에 서로 막걸리를 먹으면서 통영에서 있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한번씩 번갈아 가면서 하는 것인데요.
두사람은 모르지만 서로서로 관계되는 여러가지 이야기들이 둘을 지나갔다는 이야기 입니다.
두사람의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알아채지는 않을까 하는 이상한 긴장감도 들기도 하구요.

매일 찌질한 남성상을 주로 보여주던 홍상수 감독은 여기서는 그나마 용기있는 캐릭터들을 보여주구요 또한 문소리의 등장은 정말 홍상수식 영화를 통짜로 바꿔놓을 만한 놀라움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한명의 맛깔나는 연기가 자연스럽지만 어딘가 어둡고 비겁했던 캐릭터들까지도 하하하 웃게 만들었으니 제가 볼때 이영화의 최고의 수훈감은 문소리라고 할 수 있을꺼 같습니다.
[문소리와 처음으로 식사하는 김상경인데. 김상경의 표정이 이영화를 정확히 표현해주는 군요]

홍상수 영화는 어떠한 즐거움이나 교훈을 보여주는 것보다는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동에 일어나는 일상생활에서 잘 안보이는 이야기들이라 할 수 있었는데.. 그 잘 안보이는 이야기들이 썩 기분좋게 만들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 면에서 하하하 는 이러한 거부감마져도 홍상수식으로 다시 변화시켜 관객과 만나게 하려는 감독의 새로운 시도로서 좋아보였습니다. 이게 끝일지 아님 다시 원래로 그냥 돌아갈지는 모르지만 말이죠.

그래도 홍상수 영화를 보면서 웃고 왔다니 신기해서 함 더 적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