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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s

[플루토] 우라사와가 그려낸 아톰

플루토. 8 상세보기

[실실적 주인공인 게지히트 형사]

자 드디어 [플루토]가 8권으로 완결되었습니다.
예상보다는 빨리 완결 되었는데.. 8권은 화제작의 완결편답게 표지부터 속지까지 정말 잘 나온거 같습니다. 가격도 적당하구요. 컬러페이지도 상당합니다.
플루토는 [몬스터], [20세기소년]으로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힌 우라사와 나오키의 최신작 입니다.
[해피], [야와라] 같이 밝은 소재의 작품이 많았던 우라사와가 갑자기 들고온 몬스터는 정말 획기적이었는데요.
20세기 소년으로 계속 인기몰이를 하던 중 나온 것이 플루토라서 좀 의외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플루토는 일본만화의 신이라 불리는 테즈카 오사무의 아톰중에서도 최고 히트작인 '지상최대의 로봇'편을 모티브로 한 것입니다. 유치한 것이 아니라 아톰을 리메이크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작가에게는 엄청난 영광일꺼라 생각되는데.
이 작품을 그리기 시작한 것이 2003년 이라고 합니다. 2003년 이란 것은 예전에 테즈카 오사무가 아톰이 만들어진 해가 2003년 이라고 했기 때문에 아톰의 탄생일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와 맞추어서 아톰을 부활시키는 프로젝트에 우라사와가 당첨된것이지요.
때문에 20세기 소년이 연재가 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플루토라는 작품이 서둘러 나오지 않았나 하네요.

[플루토와의 최후일전!! 예전 아톰과는 얼마나 다른가를 한번에 알려줄 수 있는 장면입니다.]

각 권마다 끝에는 역시나 사람들의 관심이 반영하듯 작가의 후기나 인터뷰 내용들이 많이 나오는데. 원작을 우라사와 자신의 그림체로 바꾸는 것에서도 많은 고민이 있었던거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대선배의 작품에 손을 대는 것이니 만큼. 허나 그런것 조차도 오사무의 아들이 우라사와 나오키 식으로 그려달라는 허락(?)과 같은 요청이 있어서. 에전과는 다른 우라사와식 아톰이 다시 생겨나게 된 것이죠..
물론 여기서 그려지고 있는 아톰은 신나는 아톰 노래 나오면서 날아다니는 모습이 아닌 작품 전체가 몬스터처럼 음침 합니다. 뭐 당연히 세상이 멸망한다는데.. 사실은 주인공들이 신나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 안되겠죠 ㅎ

아톰도 어찌보면 인공지능을 가진 로봇으로서.. 작품의 내용이 로봇이 더 인간다워지고 로봇과 인간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갈등하며 인간이 더 사악해 보이는 사이버펑크 장르의 효시가 아톰에서 부터 찾아 볼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더욱 신기했습니다.
우라사와는 아무래도 낮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했던 원작보다는 이러한 내용들을 더욱 심각하게 부각시키고 몬스터 등에서 갈고 닦았던 스릴러 적인 전개를 가미시켜서 정말 우라사와의 아톰을 잘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사이버펑크가 아무리 심각한 내용이고 원작도 좋다 하지만 현재의 독자들에게는 너무나 많이 알려지고 더이상 신기해 하지 않는 장르가 되었기에 더더욱 힘을 내어 그리지 않았을까 하네요..
물론 로봇이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면 어디까지 내가 생각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어 좀 어색하기도 한거 같습니다. 또한 아무래도 원작버젼 아톰과 모습이 매치가 되어서 심각한 표정의 아톰도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부분도 있었구요. 아.. 그리고 사실 플루토의 주인공은 아톰이 아닌 게지히트 로봇 형사입니다. 끝장내는 것은 아톰이긴 하지만 아톰이 돌아다니면서 스릴러 같은 분위기를 만든는 것은 아니니 안심하시길.

하지만 이제 우라사와 나오키도 약간 변화가 생겨야 할꺼 같기도 합니다. 몬스터, 20세기소년, 플루토까지 세편다 너무 심각했어요.. 독자로서 조금 지치기도 합니다. 다음에는 야와라 같은 작품으로 돌아오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