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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ics

[러프] 듣고 있나요? (R)

러프.6(소장판) 상세보기


또 하나의 아다치 미츠루 작품 [러프 ROUGH] 입니다. ^^;
이 작품 역시 아다치의 대표작중 하나로 이번에 고맙게도 소장판이 발행되어서 깨끗한 책으로 다시한번 즐겁게 볼 수 있었습니다. 

"한마디만 해도 되냐? 나, 널 좋아해."
"나도..."

러프하면 생각나는 명대사져...

신작에 비해서 상당히 그림도 옛날그림체고 나온지도 실제로 오래오래 되어서..
지금 첨 보시는 분들은 꺼내보기 싫으실지도 모르겠으나.. 꾹 참고 끝까지 보길 바라는 작품입니다.
오히려 지금 새로 보니 더욱더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드네요.

아다치가 스포츠를 통해 사랑이야기를 보통 꾸려나가는데.. 여기서는 수영~..
이 러프도 아다치의 일반적인 삼각관계의 전형을 나타내주고 있어여.. 어쩌면 가장 완벽했던..
삼각관계일 수도 있구.. H2의 복잡함은 어찌보면 러프를 통해서 완성했던 아다치의 일반적인 문법을 탈피하고자 아다치 매니아적인 결말이라고도 생각할 수 도 있겠습니다.
(지금부터 스포일러성 글이 있습니다.)

여기서 러프는 Rough, 거칠다는 뜻으로, 화가들이 말하는 Rough sketch, 즉, 초안을 말합니다.
"러프를 그리고 또 그려라! 그럴 수록 더 좋은 그림이 나온다! 불완전함이 너의 가장 큰 무기이다!"
만화 시작장면 학교 선생이 수업중.. 가끔 까메오로 등장하는 아다치(만화가)를 마감넘기면 안된다고 구박하면서 하시는 말씀이져.. 이 러프의 주제가 됩니다. 

간단한 줄거리를 보면.. 과자집 앙숙으로 대대로 원수관계인 두집안..
한곳은 남자주인공 야마토 케이스케, 여자주인공 니노미야 아미가 살구있습니다..
보통 아다치의 남자주인공이 그렇듯 케이스케는 수영 도내 3위의 실력으로 이정도면 잘하는 거지 하며 설렁설렁 살아 가는 사람... 
하지만 주인공 야마토가 아다치의 말도안되는 어쩌면 기발한 연출에 원수지간이었던 아미를 맘에 품게되고 또한 아미와 어렸을때부터 결혼상대자로 지목되어 있던 히로키를 알게되면서 삼각관계에 불이 튀게 되는 것이져..
히로키는 수영 전국대회 우승자이며 모든 면에서 야마토에게 뒤지지 않는 괜찮은 사람입니다.

여러 사건들이 왔다갔다 하면서 어느새 둘사이는 말은 안하지만 꽤 가까워지는데... 야유회를 가서 큰사건이 터집니다. 아미가 바다에 빠지게 되는데 이에 옆에 있던 두명.. 케이스케와 히로키가 둘이 바다에 뛰어듭니다.
당연히 전국 대회 우승자 히로키가 아미를 먼저 구해냅니다.

분함을 억제하지 못하고 자신이 얼마나 아미를 생각하는지 깨달은 설렁설렁 케이스케 다짐을 합니다.
"다음에 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그 때는 반드시 내가 구한다." 

이런 상황에 결전을 앞두고 완벽한 라이벌 히로키가 불의의 사고를 당합니다.
히로키의 아픈마음을 보면서도 맘을 못잡는 아미..
하지만 히로키는 엄청난 근성으로 최고기록을 세우면서 재기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에 마지막 대결이 이뤄지게 되져..

케이스케는 마지막 시합이 있기전 아미에게 음악을 녹음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때 아미가 케이스케에게 시합전 워크맨을 주고 가는데 케이스케가 아무리 들을려고 해도 음악이 안나오져.. 결국 듣지 못하고 시합에 나가는 케이스케.


"자 아미를 구하려 가자!!"
히로키에 말에 케이스케와 나란히 출발하게 됩니다.
한참 시합중일때 고장인줄 알았던 워크맨에서 어느 말소리가 흘러나오져.. 

"아- 아- 여기는 니노미야 아미, 들리나요?"
"..... 듣고 있나요?"
"당신을 좋아합니다!"

누가 이길지 결말이 나올까요? 엉뚱하게도 여고생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면서 대단원을 끝내버리는..
하지만 전 이장면이 아다치의 최고 명장면으로 기억나네여~ 이것을 첨 봤을때 감동이란 ^^;

여기에 나오는 '우연도 계속되면 인연' 이라는 말이 아다치를 잘 표현해주는 거 같구여..
너무나도 산뜻한 결말.. 사실 제가 너무 좋아해서 올리긴 했는데 문장력 표현 부족으로 인해 어떤 말을 써놓아도 그때의 감동을 잘 전달 못한거 같네요.. ㅜ.ㅜ;.. 직접 보셔야만 아다치의 그 풍부한 표현력을 느끼실 수 있을꺼 같습니다.... 스피드한 전개이면서도 세사람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담아놓은 러프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