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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이끼] 인간이 꿈꾸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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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석 감독의 [이끼]를 보았습니다. 원래 Daum 웹툰에서 보고 정말 놀라라 했던 작품인데..
놀랄 정도가 아니라 정말 웹툰의 경지를 한단계 올렸다 할정도로 윤태호 작가의 웹툰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로 나오면 보지 말아야겠다 하는 맘이 컸었는데요 (원작 망치는 영화들이 너무 많아서)
그래도 이번엔 강우석 감독이 독하게 만들었을 꺼라는 생각과 웹툰의 주인공 유해국과 박해일이 겉모양으론 싱크로율이 너무 잘 맞아 떨어져서 마침 기회가 되어 극장을 찾았습니다. 

[주인공 박해일과 검사역의 유준상 정말 잘 어울립니다. 뭐 저말 밖에는]

거의 3시간이 다되는 러닝 타임이지만 80회 분량의 이끼의 내용을 담으려면 어림 없습니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같은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잘 끌어온 감독 답게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 이끼의 대사를 하나라도 더 담을려는 노력이 좋아보이더군요. 왠지 핏빛 넘치는 화면이 많을꺼 같았는데 이런 장면도 거의 안나오게 하면서 뚝심있게 밀고 나갔다는 것은 가장 맘에 드는 요소기도 했습니다.

[문제의 마을 사람들. 세번째가 이장이죠. 유해진이의 연기는 어떤 영화보다도 여기서 가장 빛났던거 같습니다.]

이끼하면 박해일역의 유해국이 아니라 바로 이장이 떠오르는데.. 이 어려운 역할을 정재영이란 배우가 해냅니다. 젊은시절부터 나이있는 역할까지 활약이 대단하죠. 
하지만 무었보다도 유해진이 없었더라면 이장의 역할도 안살았을 뿐더러 영화가 매우 딱딱히 어궈지로 진행이 되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웹툰에서는 이장이라면 영화에서는 유해진 이라 할 수 있겠네요.. 
유준상 역시 검사역할을 제대로 해내서 기분이 좋구요. 정말 저사람이 하하하 영화에서 꾸질꾸질 했던 사람인가 할정도로 양복 쫙 빼입고 당당히 말하는 모습이 멋져보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웹툰을 정독을 했던터라.. 긴장된 순간의 결과를 다 알아버리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위에 쓴것처럼 어 이거 잘 했네 이건 좀 아쉽네 평가단의 위치에서 영화를 본 기분이랄까. 
게다가 결말이 약간 다르게 되어있는데.. 이건 좀 그러네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무언가 내가 스릴러물을 이렇게 잘만들었다 하는 과시 같아서 이건 마이너스 였던거 같습니다. 제생각에.

[문제(?)의 여자 인데.. 웹툰이나 영화나 신비로운 역할입니다. 영화에서는 더욱 잘 봐야할꺼 같네요] 

이끼라는 작품은 어찌보면 간단합니다. 사람마다 자신의 세상을 가지고 싶어하는 것인데.. 저도 어렸을 적에는 나랑 친한 사람들만 모여 살았으면 좋겠다 뭐 이런 생각과 비슷한 거죠.. 사심이 없어도 살 수 있는 완벽한세상! 을 꿈꾼다는 것인데
이게 종교가 되었던 사람 자기 힘으로 하던 간에.. 이렇게만 된다면 나는 평생 행복할꺼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죠..
사람은 모두 다르니까요.. 자신의 틀에 맞추어 여러명을 가둘때부터 아무리 좋은 생각과 실천력과 지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말이죠.. 더구나 자신은 욕심이 없고 남을 위해 산다고 하는 사람들도 그렇습니다. 

여기 나오는 박해일 아버지나 이장 역시 완벽한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들이었음에도 결국 자기가 가장 공을 들인 사람들에게 당하게 되는데. 이장이 유해진이를 넌 백지 같아서 가장 좋아했다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이 꿈꿨던 세상은 모두의 만족이기 보다는 이장이 깨달은 만족하는 삶이었기에 결국 무너지게 되는 것이죠.. 
정말 인간에게 진리라는 것이 있을지 몰겠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았는데 강우석의 이끼는 정말 잘 만든 작품입니다. 웹툰을 본사람과 안본사람 각각 장단점이 있게 영화를 볼때는 별 걱정이 없어도 될꺼 같습니다. 영화가 전혀 지루하지 않으니 배우들의 열연을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뿌듯해지는 영화임에는 틀림 없는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