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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

[오사카/고베/교토 2nd] 2일차 2부 : 초라쿠 료칸의 저녁먹는 시간


마을도 다 돌아보고. 히든카드로 롯코산 가는 것이 로프웨이의 미운행으로 좌절되었기 때문에 온천과 밥먹는 일만 남아버렸습니다. 

본전 뽑자는 신념하에 열시미 온천도 하고 시간에 쫓기지 않고 푹 쉬긴 했네요.. 

평일이라 사람이 거의 한명도 없는 곳에서 료칸 온천을 하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제일교포 분이 한명 계셔서 알려줬는데 평일에는 홈페이지 가면 가끔 싸게 올라오는 것이 있다고 하네요. 일본인들은 그거로 많이 온다고.. 일본어 잘하면 시도해볼만 하겠군요.. 


료칸은 온천도 중요하지만 저녁식사로 나오는 가이세키 요리라 불리는 일본 코스요리 또한 아주 중요한 선택조건 인데요. 서로 일본 어떤 주방장이 요리를 한다고 경쟁도 많이 하더라구요. 이집도 인터넷 상에서는 아주 실하다는 이야기가 있어서 정말 기대를 하고 먹었습니다. 


일하시는 분 몇분이 식사시간에 오셔서 방안을 후다닥 저녁 먹을 수 있는 장소로 변경시킵니다. 



그리고 나서 어떤 할머니 분이 오셔서 이렇게 메뉴를 주고 첨부터 끝까지 우리 식사 서빙을 담당해 주시는데

문제는 뭔소린지 정말 한마디도 못알아 듣겠다는 것

한자를 잘 아시는 부모님도 메뉴판 읽기도 힘든 상황이었고 그런데 넘 열심히 해주시니 뭐라 할 수는 없고 그저 먹기만 할뿐 입니다. 



자 첨나온 놈들인데 보시다 시피 각종 해산물 모듬이고 옆에 기포 있는 물이 먹어보고 나니 여기서 파는 아리마온천수 사이다 더 군요. 요리들과 어울리면서 음식맛을 더 감칠맛이 나게 한달까. 좋았습니다.




복지리로 기억하는데.. 싱거운 듯한 밍밍하면서도 깊이가 있는 맛이었어요

복어살은 어케 했는지 부드러웠습니다. (복어가 아닐 수 도 있지만 ;;)



제가 정말 좋아하는 회모듬이 나왔네요

왤케 조금 나왔나........



이곳 술이 엄청 비싸리라 정확히 예상하고 온천마을에서 미리 사간 일본소주입니다. 역시나 비싸게 파는데 다행히 이거 먹는다고 전혀 내색을 안하시더라구요. 물론 말이 안통하기도 했지만 얼굴 표정을 보면 아니까요. 

가게에서 1000엔정도 파는 것을 여기서는 4000엔이 넘었던거로 기억이 되니 어케 해야하는지 아시겠죠

마을에 술을 파는 곳이 두군데 정도 됩니다. 종류는 꽤 많고 가격은 보통 시내랑 비슷합니다. 



죽순이었나. 뜬금없이 나왔지만 산속에서 가져온 신선한 것이겠지 하고 먹었습니다. 



연어구이 인데.. 딱 보이는 것처럼 맛있습니다. 한국 비싼 이자까야에서 이정도는 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음식인데.. 저 허연거를 터뜨리면 안에서 국수인줄 알았던 얇고 흰 고기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뱅어 이런건가 했는데 나중에 좀 더 생각해보니 실치였다!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느덧 메인 음식이 도착했어요.. 회가 더 좋긴 하지만 이곳은 고베니까요

고베 소고기가 그리 유명하다고 하도 닳도록 들어서.. 



스테이크가 아닌 이런식으로 나오네요.. 완전 느끼하고 맛있습니다. 

넘 적게 주는거 아닌가도 했는데 배부르기도 했거니와 더 먹었으면 느끼해서 좋지 않은 기억이 남았을 지도. 

일본에서도 마블링이 심하게 들어간 이런 부위를 최고로 치는 군요



밥도 옆에 조그만 솥에 가져온 것을 이렇게 잘 떠먹습니다. 



디저트도 고베가 유명하니.. 이것도 신기하게 맛났습니다. 


전체적으로 제가 생각한 가이세키요리하고는 틀리게 나왔지만 정성이 가득담긴 요리라는 것은 부인하지 못하겠더군요. 하지만 가격대비 생각하면 무조건 료칸가서 코스로 즐겨야 된다는 것은 약간 의문이 남기도 했어요. 

내돈이니까...



식사를 마치자 역시 여자두분 남자두분 오셔서 이렇게 뚝딱 해주시고 가셨네요..

이런건 정말 함 느껴보는 것도 나쁘지 않네요.. 서비스 서비스



료칸 주위를 한바퀴 돌면서 오늘 하루를 마무리 해봅니다. 

여행을 가면 첫날만 시간이 늦게 가고 둘째날부터 엄청 빨리 간다는데.. 오늘은 정말 빨리가네요

그래도 가장 편하게 잘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3일차는 어케 보낼까 고민을 여기 와서도 했는데. 

고베시내는 전에도 함 가보긴 했으니까 히메지성에 함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참고로 히메지성은 간사이스루패스로 갈 수 있는 종착역이어서 거기만 찍고 오면 무조건 남는 장사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