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칠레, 미국와인 찾아다니다 갈수록 이탈리아, 프랑스 와인만 찾던 저를 발견했는데요. 근데 또 어느 순간 미국 프리미엄 와인이나 컬트와인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Aubert 와인을 시작으로 급 관심이 높아지던 찰나 발견한게 오린스위프트 와이너리에서 생산되는 와인이였습니다.
화려하고 눈에 뜨는 라벨은 와인라벨을 수집하고 있는 저에게는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하는 와인이였는데요.
첫 구매는 오린스위프트의 마체테와 마네킹 두가지 였는데 이 두 와인은 저에게 굉장한 즐거움을 주었습니다. 마체테는 모양이 다른 라벨이 여러개가 있는 것도 맘에 들었지만 풀바디 이면서도 바로 먹어도 씁쓸한 탄닌 없이 깔끔하고 묵직하고 들어가는 맛이 회식 세번째 와인이였음에도 자리에 있는 모두 한모금에 우와 맛있다 하는데 와인을 준비한 저로서는 기분이 넘 좋았습니다. 특히 고기와 매칭은 환상이였습니다.
마네킹의 경우도 브루고뉴 화이트를 넘 좋아라 하는 저로서는 그냥 비슷한 맛이나 났으면 좋겠다 했었는데 샤도네이의 맛의 밸런스를 너무 잘 잡아주어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미국와인이 좀 너무 진하다라는 선입관이 있었는데 마네킹은 왠만한 브루고뉴 와인 보다도 좋았고 미국와인과 프랑스와인의 장점을 모아 놓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있고 오린스위프트중 고가라인인 머큐리, 팔메르모 등을 사들이기 시작했으며 우연찮게 이벤트를 응모를 했는데 오린스위프트의 와인중 하나인 앱스트랙트가 당첨이 되어서 또다른 오린스위프트 와인을 시음하게 되는 행운이 있었네요. (사실 앱스트랙트는 두번째 )
아래 사진의 멋진 레이블이 앱스트랙트 입니다.
와인명 : Orin Swift, Abstract 2022
생산자 : Orin Swift
생산지 : U.S.A > California > Napa Valley
세파주 : Petite Sarah, Syrah, Grenache
종류 : 레드 와인
글라스 : 리델 파토마노 올드월드 피노누아
푸드페어링 : 가지요리, 하몽, 치즈
시음월 : 2024.10
미국와인에 흔치 않다고 생각되는 그르나슈, 쉬라, 쁘띠 쉬라의 조합입니다. 색이 꽤 진해서 마체테와 비슷할까 했는데 역시나 그르나슈가 블랜딩 되어서 그런지 완전 다른 스타일의 와인이였습니다.
블랙계열의 과실향이 주였지만 레드계열의 향도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서 첫 느낌이 매우 좋습니다. 알콜이 15%가 넘어 도수가 낮지 않음에도 부드럽게 넘어가고 피니쉬도 어느정도 있습니다. 산미는 튀지는 않고 적절한 정도.
기본적인 프랑스 론지방의 그르나슈나 쉬라에 비해 좀더 진하고 향이 더 나는 느낌이였으며 스페인의 가르나챠와 비교했을 때도 좀더 묵직한 느낌이었습니다. 고기랑 매칭할때는 마체테가 더 좋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반대로 이 와인은 에피타이저의 가벼운 음식부터 양념고기까지도 모두 잘 어울리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같이 먹은 하몽이나 야채구이, 치즈 등 모두 잘 어울렸습니다.
바디에서도 깊이가 밀리지 않으면서도 향이 풍부해서 그런건 같았습니다. 마테체와 마네킹이 자신의 색을 확실히 가지고 있는것에 비해 앱스트랙트의 경우 전천후 플레이어의 느낌.
맛은 보장되어있으니 음식 페어링에 따라 잘 고르면 될것 같습니다.
역시나 너무 좋았던 오린스위프트 마네킹. 실패없는 샤도네이를 먹는다면 강추할만 합니다.
이제 다음 타자는 해골해적(?)사진이 인상적인 팔메르모가 될것 같습니다. 하나같이 모두 개성있게 맛도리인 친구들이여서 벌써 기대가 됩니다. :)
요즘 와인라벨 모으는 재미도 쏠쏠한데. 오린스위프트의 라벨을 보면 예술 작품들 같네요. 앱스트랙트 같은 경우는 잡지를 모아놓은 것이라고 합니다.
<추가정보>
오린스위프트 와이너리
오린 스위프트(Orin Swift) 와이너리의 첫 작품 더 프리즈너(The Prisoner”\)는 Wine Spectator 100대 와인 에도 선정될 만큼, Zinfandel, Cabernet Sauvignon, Syrah Petite Sirah ,Charbono를 잘 브랜딩하여 풍부한 과일향과 발랜스가 극히 뛰어난 매우 마시기 좋은 와인이라는 평을 받았다.
프리즈너외에도 머큐리(Mekcury Head C/S), 빠삐용(Papillon) ,베라도라(Veladora S/B) 는 감각적인 레이블 만큼이나 특이하고 감각적 이면서도 깊이를 느끼게 하는 와인이라는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으며 출시와 동시에 품귀 현상을 빚고 있다.
와인메이커 Dave Phinny는 특별히 와인 제조기술을 교육 받지 않았지만 첫 작품 프리즈너로 미국 내 천재 와인 메이커로 급부상 되고 있어 그가 만든 모든 와인들이 평론가들로 부터 많은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태리 플로렌스에서 대학생활을 하던 중 룸메이트(Sonoma valley의 오래된 와인너리의 자손임)의 “너는 왜 와인 비즈니스를 하지 않니 ? “ 네가 보기엔 너야 말로 와인 같은 존재인데”라는 말을 계기로 평범한 대학생에서 와인메이커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로버트 몬다비 와이너리에서 일을 배우던 시절, Phinny는 Zinfandel 2ton 구입을 구입하여 본인의 와이너리가 아닌 기존 와이너리 한 공간을 임대하여 부모님의 이름을 조합하여 Orin Swift Cellars 라는 와이너리를 만들었다.
<출처 : 와인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