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약간 보고서용이라 말투도 이상합니다.
92년도의 영화이지만 어퓨굿맨이란 영화는 아직까지도 머릿속에 생생히 기억이 남는다. 마지막에 탐크루즈와 잭니콜슨이 서로 소리지르며 법정 공방을 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어느 법정영화보다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오랜 냉전의 시대와 전쟁의 시대를 지나서도 지금도 굉장히 호소력을 지닌 영화라고 생각된다. 단지 탐크루즈, 데미무어, 잭니콜슨의 연기력으로만으로 이 영화를 평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법을 이용하여 세상의 정의를 세우고 진실을 밝히려 한다. 법이 무엇이길래? 이 영화에서 두명의 해군은 그들의 상관으로 부터온 코드레드라는 잘못된 명령을 따랐고, 이로 인하여 군인 한명이 죽게되었다. 해군에게 명령은 반드시 지켜져야 할 신조였기 때문에 그들은 명령을 따랐다. 그리고 그들은 살인죄로 고소되었고 죄가 인정되면 징역을 선고 받게된다. 법은 왜 그 둘을 유죄라고 할 수 있는 것일까? 법은 사람의 지위를 떠나서 옳고 그름의 기준이되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그들은 왜 무기징역 판결의 일보직전까지 가게되었단 말인가? 도덕 또는 관습으로 보았을 때는 그들은 그들의 관습에 따른 신조에 따라 명령을 행하것 뿐이기 때문에 그들은 무죄이다. 하지만 법의 관점으로 보았을때는 사람이 죽었으므로 법적으로 무죄가 증명되지 않는다면 그들은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 영화는 이러한 조직의 신조와 이것을 보는 법에 관한 이야기 이다. 법정에 서있는 두 명의 해군들은 자신들의 명예와 신념을 지키는 자로서의 모습을 다하지만 무언가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은 단지 군 내부의 치부가 드러날까봐 1년전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한 애송이 중위(탐크루즈)를 팀장으로 세워 군 검찰과 함께 협상으로 대강 마무리 지어 덮어버리려는 보이지 않는 검은 조직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니다. 이 들은 자신들의 행동을 신념과 명예로 생각하고 자신으로 인하여 이 조직이 유지된다면 그것 마져 영광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강제력이 없는 도덕적 신념으로 일어나는 일들은 이런 점에서 맹점이 있다.
이러한 신념에 빠져 있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폐쇄적인 집단에서 자신들만의 세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래 오랫동안 관습이 된 그들의 행동은 심지어 자신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조직 윤리의 희생자임을 깨닫지 못하게 된다.
이런 경우에 법이라는 것이 작용하다. 법은 자발적인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강제적이다. 그리고 따르지 않을시 그에 따른 패널티가 주어진다. 이 영화에서 다뤄진 법과 도덕의 차이는, 도덕은 증명되지 못할지라고 그것이 옳다라는것을 경험과 양심을 통해 알 수 있지만, 법은 증명되지 못한다면 그건 옳을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도 그렇지만 모든 법정영화는 이러한 증명을 위한 단서를 찾고 숨기는 싸움인 것이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논쟁을 벌이는 탐크루즈와 잭니콜슨의 대사중에 “적군을 지척에 대면하고 있는 내가 목숨을 걸고 지켜 선물한 평화의 담요를 깔고 자는 너희들이 감히 나를 심판할 권리가 있느냐.” 이러한 사회의 특수성은 너무나 당당한 그들만의 논리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 사람들이 하는 모든 행동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오히려 더 큰 일을 많이 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사람을 이러한 신념 때문에 죽일 수 도 있는가. 다시 생각해본다면 이러한 체제가 마감이 된다 해도 막아야 할 것이다. “당신은 법을 몰라.” 이렇게 외치는 탐크루즈를 보면 꽉 막혀있는 저들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법이라는 것의 필요성을 느낄 수 가 있다.
마지막에는 결국 반전이 일어나서 정의가 승리 하는 것처럼 보인다. 물론 너무나 멋진 장면이기에 그 장면을 계속 상상하게 되지만. 어찌 보면 일반적인 현실이라면 결론이 저렇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반대의 상상도 하게 된다. 또한 법이 제대로 작용을 했을 때에도 모든 것이 해결 되었다고 할 수는 없을 텐데. 뭐 당연하겠지만 법은 다수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규범이고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철학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기에 모든 사람에게 공정한 법이란 것도 존재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법이란 것은 계속 시대 상황에 맞게 바뀌면서 시대상황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찌 되었던 전쟁의 영웅으로 자신의 신념과 명예로 살던 사람은 체포되었구 이러한 상징성은 수많은 전쟁의 역사로 이뤄온 힘의 논리로 인한 군대나 거대 기업에서 볼 수 있었던 수직적 계층구조라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위선과 기만의 조직 윤리임을 말해주는 것도 이 영화의 중요한 포인트라 생각된다. 이렇듯 시대의 변화에 맞추어 법도 변해간다는 것을 이 영화는 말해주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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